거문도.
그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낚시꾼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섬이다.
남해 먼바다, 푸른 수평선 끝에 홀로 떠 있는 거문도는 감성돔, 벵에돔, 돌돔 같은 대물들이 넘실거리는 꿈의 무대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손끝으로 전해오는 단 하나의 ‘입질’을 위해, 사람들은 이 작은 섬을 향해 긴 여정을 떠난다.
이번 글에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야 할 거문도 낚시 여행 코스, 숙박지, 꿀팁까지 한 번에 소개한다.
거문도 낚시 여행 코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약 2시간을 가야 닿을 수 있다.
먼 길을 떠나는 만큼, 계획을 제대로 짜는 것이 중요하다.
✅ 이동 코스
- 출발: 여수연안여객터미널
- 배편: 하루 2~3회 운항 (선라이즈호, 블루오션호 등)
- 소요시간: 약 2시간 (편도)
- 도착지: 거문도항
거문도에 도착하면, 바로 낚시를 시작하기보단 지역 특성에 맞는 포인트 선택이 핵심이다.
거문도는 워낙 명포인트가 많은 곳이라, 갯바위와 선상 중 선택할 수 있다.
✅ 주요 낚시 포인트
- 갯바위 포인트: 사양도, 덕촌, 하포
- 선상 포인트: 동도 주변 해역, 망둥어바위 부근
갯바위 낚시는 감성돔, 벵에돔을 노리는 데 좋고, 선상낚시는 부시리, 참돔 같은 파워풀한 대어를 만날 기회가 많다.
특히 겨울~봄 시즌에는 감성돔 시즌으로, 새벽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 추천 스케줄
- Day 1: 오전 출항 → 도착 후 숙소 체크인 → 오후 갯바위 짧은 탐색 낚시
- Day 2: 새벽 출조 → 오전 갯바위 본격 낚시 → 점심 후 선상낚시 체험 → 저녁 포인트 이동
- Day 3: 새벽 마지막 출조 → 조기 낚시 종료 후 귀항
3일 2박 코스로 잡으면 가장 알차고 여유 있게 거문도를 즐길 수 있다.
거문도 숙박지 추천
섬 여행에서 중요한 건 "피로를 제대로 풀어줄 숙소"다.
거문도에는 고급 리조트 같은 시설은 없지만, 깔끔하고 낚시꾼 맞춤형 숙소가 많다.
✅ 추천 숙박지
- 거문도 여객선터미널 민박촌
- 위치: 항구 바로 앞
- 특징: 낚시 장비 세척 가능, 출조 서비스 연계
- 가격대: 1박 5~7만 원대 (2인 기준) - 거문도 펜션형 민박 (개별 BBQ 가능)
- 위치: 하포리 지역
- 특징: 바다가 보이는 전망, 갯바위 포인트와 가까움
- 가격대: 1박 7~10만 원대 (성수기 변동) - 선상민박 (배 숙박)
- 특징: 선장과 함께 선상낚시 후 바로 숙박
- 장점: 이동 없이 새벽 낚시 가능
- 주의: 사전 예약 필수, 파도 잔잔한 날 선택해야 쾌적
Tip:
낚시 일정이 촘촘하다면 여객터미널 근처 민박, 자연 감성 즐기려면 하포리 펜션 추천!
배편이 불규칙할 수 있어 숙박 예약 시 선주 연락처까지 받아두는 게 안전하다.
거문도 낚시 꿀팁 대방출
거문도는 아무 준비 없이 덤볐다간 빈손으로 돌아오기 쉽다.
대물의 바다답게 사전 준비가 필수다.
🎣 필수 장비
- 로드: 2호~3호대 (방어력 중요)
- 릴: 4000번대 이상 스피닝릴
- 원줄: 3호~4호, 목줄은 2.5호 이상
- 바늘: 벵에돔 5호~6호, 감성돔 7호~8호
- 미끼: 크릴, 갯지렁이 (겨울 감성돔은 생미끼 필수)
🧭 거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꿀팁
- 날씨를 반드시 확인할 것
거문도는 조류가 빠르고 파도가 센 곳이 많아, 기상 예보를 반드시 사전 체크. - 현지 출조점 활용하기
장비 렌털, 포인트 안내, 새벽 픽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 - 포인트 독점 금지
인기 포인트는 선착순. 배려와 매너는 필수. - 2인 1조 출조 추천
갯바위 출조 시 사고 예방을 위해 2인 이상 이동. - 여분의 장비 필수
수심이 깊어 장비 손실 확률 높음. 예비 릴, 바늘 준비.
🍽️ 식사 & 편의
- 항구 근처에 작은 식당(회정식, 국밥) 운영
- 배편 대기 중 간이매점 이용 가능
- 편의점은 없음! (생수, 간식 필수 준비)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순간
거문도는 낚시꾼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그곳은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곳이며, 자신과 싸우는 무대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
"왜 거문도가 로망인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한 번의 입질, 한 번의 손맛.
죽기 전에 꼭 거문도에서 그 진짜 순간을 경험해 보자.
그 기억은 평생, 가슴속에 살아있을 테니까.